"넌 내 편 아니었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그 친구는 '완벽한 내 편'이고, 내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천사 같은 존재죠. 그런데 그 친구에게 연인이 생기면서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주말에 만나자고 연락했는데, 친구가 미안해하며 말해요. "어떡하지? 이번 주말엔 남자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다음 주에 꼭 보자!"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머리로는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지만, 심장은 차갑게 가라앉아요. '나보다 남자친구가 더 중요하다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끔찍한 배신감이 밀려와요. 방금 전까지 천사였던 친구가, 순식간에 나를 버린 악마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결국 당신은 참지 못하고,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는 메시지를 보내요.
"됐어. 너한테 난 이제 아무것도 아니구나. 너 같은 친구 필요 없으니까 다시는 연락하지 마."
극단적인 말을 쏟아내고 나서야,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후회와 함께 '이제 진짜 혼자가 되면 어떡하지?' 하는 극심한 공포가 덮쳐와요. 혹시 이렇게 누군가를 '최고의 사람'과 '최악의 사람' 사이에서 마음속으로 가혹하게 오가며, 인간관계를 스스로 파괴해 본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이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결국 우리를 지치게 만들어요.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은 더 빨리 지쳐 나가떨어지죠.
친구나 연인은 언제 '천사'에서 '악마'로 평가가 바뀔지 몰라 늘 불안해하고, 우리는눈치를 보게 돼요. 이런 불안정한 관계에 지친 사람들은 결국 우리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가장 안타까운 건, '버림받을 것 같다'는 당신의 가장 큰 공포가, 바로 그 공포 때문에 생겨난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현실이 된다는 점이에요. 그저 안정적인 관계를 원했을 뿐인데, 마음이 그 안정을 스스로 걷어차 버리는 거죠. 결국 당신의 삶에는 짧고 강렬했지만, 상처만 남은 관계들만 가득하게 될 수 있어요.
이런 마음의 패턴을 **'경계선 성격 성향(Borderline Personality Traits)'**이라고 불러요.
이건 단순히 당신이 감정적이거나 변덕이 심하다는 뜻이 아니에요. 당신의 마음속 '감정의 온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이 고장 나, 아주 작은 자극에도 온도가 끓어오르거나 순식간에 얼어붙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이 성향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바로 '분열(Splitting)' 또는 '흑백논리적 사고'예요. 이건 정신분석학에서 처음 설명된 방어기제로, 세상을 '완전한 선'과 '완전한 악'으로만 인식하는 것을 말하죠. 또한, 미국의 심리학자 **마샤 리네헌(Marsha Linehan) 박사가 개발한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는 바로 이런 극심한 감정 기복을 다루기 위해 만들어진,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랍니다. 즉, 당신의 고통은 의학적으로도 충분히 설명되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문제라는 뜻이에요.
마음은 마치 고장 난 나침반과 같아요.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지 못하고 미친 듯이 빙빙 돌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늘 혼란스럽고 불안한 거랍니다.
이제 그 고장 난 나침반을 고쳐볼 시간이에요.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고, 두 발로 단단히 땅을 딛고 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3가지를 제안해 볼게요.
극단적인 감정이 몰아쳐서 "다 끝내버리겠어!"라는 충동이 들 때, 그 즉시 행동하는 대신 강렬한 신체 감각으로 버텨보는 거예요.
'저 사람은 최악이야!' 또는 '이건 완전히 망했어!' 같은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 마음속으로 이 공식을 사용해 보세요.
종이를 꺼내 온도계를 직접 그려보는 거예요. 맨 아래는 0℃(아주 평온함), 맨 위는 100℃(분노 폭발)로 정하고, 그 사이를 10단계 정도로 나눠보세요.
이런 노력을 통해 당신이 얻게 될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안정감'이에요. 더 이상 사람을 갑자기 밀어내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게 되죠. 이제 마음이 안정되니, 인간관계도 자연스럽게 안정되고 깊어져요.
그토록 원했던, 예측 가능하고 든든한 내 편을 드디어 만들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상처 받을 땐 기억해봐요~
가장 큰 상처가, 가장 큰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답니다.
"상처를 통해 빛이 들어온다." - 잘랄루딘 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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