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아무 이유 없이 외로워요.
딱히 혼자는 아닌데, 그냥 외롭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다면, 이 글을 읽어보시면 좋을거에요.
이상하지 않아요?
우리는 모두 다른 얼굴, 다른 사연, 다른 상처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무너지는 방식은 왜 이렇게 닮아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다른 얼굴, 다른 사연, 다른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무너지는 방식은 왜 이렇게 닮아 있을까.
생물학자들은 말해요.
지구상의 생물은 매순간 모두 다르게 창발한다고.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 다른 사람이 되듯이요.
환경이, 선택이, 우연이 우리를 다르게 만들어요.
반면 심리학자들은 말해요.
인간의 욕구는 같다고요.
사랑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사라지지 않고 싶다.
이 세 가지 앞에서, 문화도 나이도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해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이걸 '가족 유사성'이라고 불렀데요.
가족은 한 가지 공통점으로 묶이지 않아요.
형은 아버지의 눈을 닮았고, 동생은 어머니의 웃음을 닮았고, 누나는 할머니의 손을 닮아요.
서로 다르게 닮았지만, 분명히 우리는 한 가족이죠.
우리들은 비슷해요.
한 가지 공통점으로 묶인 존재가 아니에요.
각자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닮아 있어요.
그 그물 같은 연결된 비슷함 안에, 우리도 나도 있어요.

이런 호기심이 양손과 손금 같아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반반이 아니라 100/100 같이 말이에요.
지금 이 글이 당신에게
'맞아, 나도 그런 적 있어'라고 느끼게 한다면,
그 순간 당신은 혼자가 아닌거에요.
어떤 날,
누군가의 두려움이 내 두려움과 닮은 걸 보기도 해요.
누군가의 외로움이 내 외로움의 뿌리를 같이 자극하기도 하고요.
우리는 다 달라요.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필요해요.
같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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