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것은 패션, 제품, 그래픽, 건축 등 사람의 필요에 의한 사물을 색, 형태, 소재들을 설계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에 보이는 사물이 아닌 인테리어, 시스템, 프로그램, 도시 등으로까지 이어져 넓은 범위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하여 이제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부분도 디자인 되어가고 있죠. 향, 소리, 심상을 만드는 브랜딩 등 많은 산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국가와 정책 등에도 디자인이 되어 소비하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에서 의식하거나 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다른 이가 설계한 디자인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로운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삶이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 수정하는 과정이 더욱이 개개인에게 풍요롭고 이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기에 소개해 드릴 책 ‘언어를 디자인 하라’는 개인의 삶에 디자인(설계)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많은 것들이 디자인되고 디자인을 통해 편리함과 만족과 같은 감성, 느낌, 삶의 방식 등을 많은 부분을 느끼고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 사의 심플한 디자인은 소비자로 하여금 애플을 사용하는 사람, 혁신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이미지와 정체성을 부여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정체성을 디자인해 우리들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만들어 낸 정체성보다 상품화되어 디자인된 정체성을 나의 정체성이라 잠시 혹은 일정 기간 동안에 느끼며 정체성을 채우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과 달리 돈으로 살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개개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확인해 보고 디자인 해 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데 새로운 관점과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 유영만, 박용후 저서의 ‘언어를 디자인하라’라 생각됩니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가 하는 말은 살의 씨앗을 뿌리기도 하고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개인마다 현실에서 이를 의식하는 경험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기에 존재 여부가 다를 수 있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말하는 것이 한 사람의 정체성 일까요? 아마 그렇다면 저자의 책은 ‘말을 디자인하라’라고 출판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것에는 더 넓은 의미를 지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말이 되기 전에 생각 속에서 언어의 형태를 가지고 우리는 의식하고 있습니다. 또 생각 속 언어로 표현되지 못하는 감정과 느낌 들은 결국 하나의 다른 비슷한 언어의 느낌과 통합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언어는 개인의 삶과 문화와 가치 그리고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언어를 의식하고 표현하는 글, 말, 행동 등에 담아 내기 위해 자신만의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이 책이 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에서의 언어를 ‘생각의 옷’, ‘개념의 집’이라고 표현합니다. 또 책에서는 언어는 정체성에 대한 꽤 많은 부분을 자리할 수 있기에 개개인이 진정 바라는 정체성을 발견하고 다듬어 가는 디자인의 과정을 할 수 있다는 관점과 그 방법으로 (자신만의) 7가지 개념사전을 제시합니다.
언어가 정체성을 일부를 담고, 정체성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말이나 행동과 같은 표현을 디자인해서 내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저는 표현 되는 말이나 언어적 요소에 다소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향이었던 지라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공감과 지지를 받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공감과 지지를 받는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예민하게 생각한 그 관점을 발견하고 디자인해 보는 것에 더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모든 상업적, 정치적, 문화적 디자인의 시작은 해결해야 할 문제나 필요성을 아는 것 즉, ‘발견’에서 시작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의 1부에서는 언어를 디자인하기 위해서 언어를 대하는 관점과 그에 대한 발견 혹은 진단을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해당 부분은 사람에 따라 약간 일침을 가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알아차리고 발견하는 일은 때론 따끔거리는 일일 수 있죠! 하지만 삶은 매 순간 오는 “Who Am I?”라는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 생각되고 그 무수한 답들이 정체성의 대부분이라 생각되기에 따끔한 1부는 정체성을 바라보고 알아가는 시간과 디자인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말하는 부분뿐 만 아니라 언어를 인식하는 것, 현상을 언어로 연결시키는 렌즈와 해상도 등 다각도로 언어에 기반한 정체성을 발견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언어를 통해 다각도로 발견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디자인하여야 할까요?
책에서는 바른 태도와 생각, 예쁜 말씨를 말하기보다 자신만의 사전인 7가지 개념사전을 제시합니다. 사람은 하나의 책이나 영상을 보더라도 저마다 다른 생각과 울림이 있기에 같은 단어에도 개념과 관점, 연상되는 이미지, 감정 등이 모두 다르기에 이를 정리하고 개발시켜 나가는 디자인 설계 법으로 언어(단어)에 대한 자신만의 사전 만들기에 대해 알려줍니다. 저는 이 사전을 통해서 정체성의 큰 뿌리인 개인의 가치 체계와 철학 체계들을 관리하고 온전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에 있어 사전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 속의 7가지 개념 사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기존의 개념 + 체험적 깨달음으로 정의하는 신념 사전 – 개념의 재 개념화
2.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관점 사전 – 역발상과 통찰력
3.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연상 사전 – 단어와 연결되는 상상력
4. 시인의 눈을 키우는 감성사전 – 체험적 느낌과 깨달음의 언어
5. 사유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은유 사전 – 비유로 비약하는 사유
6. 단어의 의미를 파고드는 어원사전 – 단어의 본질과 근원적 의미
7.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가치사전 – 판단 기준과 행동 규범
이 7가지 사전들은 남이 정해 해 놓은 혹은 통상적으로 정해진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기 보다 사전적 정의와 자신만의 정의, 연상, 스토리들을 기록하면서 은유로서 또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디자인 툴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나다운 정체성을 갖는 디자인 과정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때론 상품으로 정체성을 채워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상품은 브랜딩과 디자인되어 요즘은 ‘브랜드다움’이라는 정체성으로 더욱이 우리에게 매력적인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상품과 서비스들의 ‘~다움’에 매료되듯 우리가 나 스스로에 대한 ‘나다움’에도 관심 갖고 디자인해 보는 것으 어떨까요?
정체성을 디자인하는 책, ‘관점을 디자인하라’를 경험해 보시고 ‘나다움’의 매력을 가져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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