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정석’이라는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던 계기는 디자이너 3년 차였던 나였다. 나 자신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디자인의 콘셉트을 잡고 기획자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더 나아가 기획력이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자 이 책에 나도 모르게 열정과 패기 가득한 시기이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3년 차가 되어 가던 시기, 디자이너의 패기였는지 그 당시 나에게 날라오는 기획서에 불만이 많았고 나에게 온 기획서에 빨간 수정과 훈수를 들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어리숙한 사회인의 나 자신이 떠오른다. 용맹한 아기 사자 같은 마음이었다.
다시 한번 더 이 책을 집어 든 지금의 나는 디자이너에서 아트디렉터가 된 나의 사고의 변화를 체크해 보고 싶었고 처음 읽었을 당시 이 책은 너무나도 저자와 함께 호흡하며 술술 읽었던 에너지가 떠올라 그 힘을 다시 받아 보고자 다시 이 읽게 되었다.
‘기획의 정석’의 저자 박신영 씨는 지친 회사 생활에서 지지할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한 나에게 친근한 멘토가 되어 ‘타인의 행동을 이끌어내 내는 법’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세바시’라는 유튜브 강연에 강사로 등장한 그녀의 강연 ‘너무 바빠서 사랑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편을 인상 깊게 보았다. 영상 속 그녀는 밝고 유쾌한 말투와 에너지로 청중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명료하고 위트가 있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어투와 문체가 결을 같이 가서인지 이 책의 문체는 친한 언니 또는 함께 일하고 있는 동종업계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으로 완독하였기에 ‘말하듯이 쓰인 글’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디오 북은 아니지만 오디오까지 지원이 되는 종이 책이었던 것이다. 앞으로 내가 글을 써가면서 독자가 글을 읽는 동안 여행에서 만난 낯선 친구를 만나 관점을 흥미롭게 공유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책에서의 가장 처음에 저자와의 만나게 되는 프롤로그에서 그녀는 기획을 ‘누가 상대방의 뇌리에 강렬한 기억을 남기느냐’의 싸움이라고 정의하였다.
처음 바로 떠오른 나의 강렬한 기억은 부정적인 경험에서 오는 강렬함이 기억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렬함을 따뜻한 배려로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한다고 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의 생각과 상황의 흐름을 따라가는 섬세한 배려로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법을 전달해 주었다.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별다른 노력 없이 아주 편안하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기억으로 이어지게 하는 그녀의 전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자로서 업무를 하는 각각의 단계(실무자, 의사 결정권자, 비즈니스)에서의 사례들을 설명하는 직무 개발을 돕는 도서임에도 그녀의 전략은 강렬함이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인 나에게 강력한 편안함을 기반으로 직무 지식의 이해를 도와주어 나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사람으로 소개하는 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저자의 별명은 ‘빡신영’이다. ‘빡신’ 그녀가 말하는 ‘빡씬 기획 습관’ 10가지가 이 책에는 담겨 있다.
강렬한 그녀가 말하는 ‘빡신 기획 10가지’를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고 자 한다.
1. [ FOCUS ] - 집중해! 진정 중요한 것을 봐!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고 말하느냐 보다 듣는 상대방의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렸느냐’에 중점을 두고 기획에 있어 시작하는 첫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실제 실무에 대한 예시와 함께 들려준다.
2. [ Why – What – how – if ] – 왜 해야 하는지 먼저 말해 주기!
‘왜 해야 하는지, 그래서 자신이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의 근본원리와 세부내용은 어떠 한지, 만약 그것을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하는지’로 설명하는 것이다. 생각하게 만들고, 알려주고, 사고를 확장을 시켜 원하는 상황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행동하게 만드는 학습 4단계를 설명한다.
3. [ WHY ] –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왜’의 과정!
‘Real why’는 반복적 ‘Why’에서 나온다. 진짜로 원하는 ‘본질적인 니즈’를 알아야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이 나온다. 잘 팔리는 기획에는 ‘Why’를 여과한 ‘Real why’에서 온 것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4. [ Drawing ] – 막막할 때에는 세부적인 그림을 그려라!
문제 해결 도식화 습관. 목표를 명확히 하고 쪼개어 정리하자 보면 막막을 해소할 수 있으며 삽질을 방지할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기획의 길에서 가이드가 되는 그림 지도를 그리는 방법을 통해 기획의 여정을 한 눈으로, 가까운 눈으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5. [ Definition ] – 문제를 날카롭게 정의하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기획’이라는 작업에서 때로는 두루뭉술한 환영 같은 문제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저자는 로직 트리를 이용하여 날카로운 문제 정의와 함께 따라오는 빛나는 해결책을 재정의 하는 것을 제시한다.
6. [ Dividing ] – 쪼갤수록 보이는 답!
기획의 모든 것들을 잘게 쪼개는 것을 시작으로 공통점으로 묶고, 그룹화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패턴으로 연결하며 이름 붙여주면 그것은 답이 되어 보인다. 쪼갤수록 보인다!
7. [ Concept ] – 됐고, 한마디로 뭐야?
AIDMA는 ‘광고를 보고 관심이 생겨 구매 욕구를 자극된 소비자는 기억하여 구입합니다.’입니다.
요즘 변화된 AISAS는 ‘광고를 보고 관심이 생겨 리뷰를 검색한 소비자는 구매하고 리뷰를 남깁니다.’ 것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이에 따른 6가지 ‘왜’에 대하여 콘셉트는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허세 거리, 의미 거리, 진심, 교감 거리, 핑곗거리, 본질)
8. [ Action plan ] –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해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한다.’의 전제를 가지고 구현된 예시 이미지로 시뮬레이션을 합니다. ‘시뮬레이션’ 하는 습관으로 사람들의 상황을 ‘아이데이션’하는 것을 제시합니다. 이 ‘아이데이션’의 방향을 맞추어 프레임을 잡아 정리를 돕는 방법을 소개한다.
9. [ Expectation effect ] – 그래서 뭐 어쨌다고?
“여기 객관적인 결과들이 있어요!”라고 대답하는 것! 얻게 될 불확실한 결과를 객관적인 수치 자료와 함께 명확한 확신을 주는 기획의 과정을 경험 해 볼 수 있게 해준다.
10. [ Storytelling ] – 뇌가 좋아하는 물량공세! 스토리 공세!
뇌가 좋아하는 숫자, 연결, 감성, 비교, 수사로 메시지 공세하는 법이 나온다. 5가지 좋아하는 메시지 공세를 받는 뇌에 대한 효과는 기획자 뿐만 아니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 꽂히는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에 대한 ‘빡센’ 10가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기획의 정석’을 읽다 보면 기획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생활 속에서 가끔 지혜가 필요할 때 꺼내서 써볼 법한 요술 구슬(?)이나 포켓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누군가에게, 때론 자주, 뇌리에 강렬하게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 우리들에게 추천하는 박신영 저자의 ‘기획의 정석’ 소개를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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