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유형 검사로 알려진 MBTI 검사 결과 나는 INTJ이다. 알려진 INTJ 특징에 맞게 나의 생활 패턴과 흐름에 크게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깊게 몰입하는 상태로 지낸다. 그렇기에 만나는 사람도 활동의 범위도 작고 깊으며 규칙적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나는 전시회 관람을 하는 시간을 갖는 규칙이 하나 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은 나에게 생산해 내어놓기 만 하는 직장인의 삶에서 들여놓기로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인간관계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나는 혼자 전시회 관람을 하며 관점, 감정, 분위기, 이야기들을 직 간접적으로 느끼고 들여놓는 활동을 하면서 삶에 다양성을 들여놓으며 균형을 맞춘다. 지난해 말 들여놓기 위해 방문한 사진전에서 뜻밖에 많은 것이 들어오게 되었다. 한 사람이 왔으며 사람과 함께 책이 왔다. 그때를 계기로 나는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확장되었다.
‘리얼리티 트랜서핑’은 양자물리학자인 ‘바딤 젤란드’가 쓴 책으로 우주론을 기반으로 설명하는 정신 세계사에 관한 서적이다. 총 1편부터 3편까지 출판되어 있다. 1편은 ‘바딤 젤란드’가 소개하는 세계관을 알아가기 위한 개념들을 소개한다고 생각한다. 또 개념들의 이해를 돕기 이름을 참 잘 지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트렌서핑’을 원하는 것을 얻는 사고방식이라고 이름 지어 주고 온전한 자신으로서 그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자유에 대해 말해준다. 요즘 말하는 변화, 혁신, 쟁취 등을 에너지를 가득 쏟아야 할 것 같은 것들을 그저 완연한 자신으로서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로서 설명한다. 이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 있지만 이 책은 개념들에 이름을 지어 줌으로써 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그저 알게 도와준다. 이 책의 내용은 INTJ인 내가 ‘우주론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하고 생각할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이름 지어 주기’라는 것에 인지적 힘을 느꼈던 것 같다. 우주론 기반의 모호한 책으로 생각되어 읽기를 겁내지 않아도 될 책이다.
‘그저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자유’를 갖기 위한 방법에 대한 여러 이름들이 있다. 그 이름들 중 가장 소개하고 싶은 이름은 ‘펜듈럼’이다. 나처럼 모호한 것들에 경계심이나 겁이 먼저 생기곤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생길 수 있도록 이름 붙여 주기 좋은 단어이다.
기존에 알려진 펜듈럼은 진자 운동을 하는 추를 의미한다. 그 운동하는 에너지를 기반하여 트렌서핑의 세계관 ‘펜듈럼’에 대해 정의한다. 트렌서핑의 ‘펜듈럼’은 이 진자 운동을 강하게 오래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의 두려운, 죄책감, 의무감, 심리적 콤플렉스 등을 에너지원으로 힘을 기르고 존대한다고 설명한다. 이분법 사고나 개인의 균형을 깨뜨려 생각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것이다. 직관적인 간단한 예로는 사이비 종교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극단의 사례에 이름 붙이기 보다 가까운 생활에도 ‘펜듈럼(자신 이외의 것)’의 에너지원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펜듈럼의 활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일반화의 오류, 군중 심리, 암묵적 룰 등 단체로 생각의 흐름을 끌고 가는 다양한 것들이 있다. 더 세세히 들어가면 과도한 조직화, 종교, 가족 문화, 정부 등으로까지 ‘펜듈럼’이라는 이름을 붙여 설명한다. 본연의 자신, 즉 온전한 자신 스스로의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취하는 것에 대한 방해하는 요소들을 ‘펜듈럼’이라고 하는 걸로 느껴졌다. 맞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국 사회에는 그러한 문화가 아직 존재한다. 또 타인에게 잘 보이는 것, 사회가 ~해야 한다는 것, 유행 등에 묶여서 따라가는 것들이 때로는 개인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때론 무리(펜듈럼)의 예쁨을 받지 못할까 봐 혹은 튀어 보일까 봐 더 나아가 혼자가 될까 봐 걱정한다. 이런 ‘펜듈럼(무리)’의 에너지체로서 사람들은 때론 겁을 먹고 두려워하며, 과도한 책임감이나 콤플렉스를 느끼는 방향으로 생각을 집중하게 만든다. 하지만 ‘펜듈럼(무리)’은 단지 에너지원으로서 사람들을 사용한다.
근접한 사례가 회사가 아닐까? 때론 계약된 업무 이외에 심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쓴다. 함께 움직이고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조직이 꽤나 존재한다. 그 모든 동조한 사람들의 개별적 안위나 느낌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 행위나 느낌 만을 위해 힘차게 조직의 ‘펜듈럼’은 움직인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개개인을 물론 조직에도 에너지 효율성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인종차별, 여성 인권에 대한 관점, 기업 문화 등이 과거에 비해 발전해 가고 있지만 그 안에 역사적으로 무리 지어 살아온 인간의 습성들이 때로는 파괴적인 형태로 남아 ‘펜듈럼’으로 남아 있는 듯하다.
이 책을 알기 전의 나 또한 삶의 절반 이상을 사회적 관념, 전통적 문화에 스스로 나를 받치며 살아온 시간들이 있었다. 그 시간들 끝에 나는 나의 존재가 죽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근 몇 년을 저항하고 투쟁하듯이 살아왔다. 그럼 ‘펜듈럼’에 투쟁하고 경계하는 것이 중요할까? 투쟁, 저항 또한 에너지를 내어주는 행위이기에 저자는 말한다. ‘싸우기를 거부하고, 존재할 권리를 인정하며 저 혼자 내버려 둘 것. 단지 자신의 삶에 가지지 않는 것.’을 대처법으로 제시한다. 많은 시간 지난 나의 관성에 벗어나려고 노력한 명상, 운동, 일기 쓰기, 독서 등으로 투쟁한 나에게 ‘펜듈럼’이라는 이름이 부여되는 순간 관점이 가벼워졌다. 긴장하고 방어하며 애쓰던 것들이 그냥 존재할 권리를 인정하고 내가 가질 것이 아닌 혼자 내버려 둘 ‘펜듈럼’이라는 생각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의 에너지가 더 생기게 되니 여유로움과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힘과 세상을 좀 더 관찰하는 자세를 가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아직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펜듈럼’이름 붙이기로 깊게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경험했던 자유롭고 여유로웠던 순간을 데려오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내가 나로서 살 수 없어 ‘펜듈럼’을 따라 진자 운동을 하며 살아가니 불안하고 겁이 났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지치거나, 겁나거나, 자신이 자신으로서 용기를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펜듈럼’이 작용하는 상황을 찾아보고 이름 붙여 주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저 스스로의 삶에 ‘펜듈럼’을 가지지 않는 선택을 해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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