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비폭력대화 교육원 3일차] 삶에서 중요한 것을 담아 보는 것

Life

by Amor_H 2023. 2. 26. 01:16

본문

반응형

나에게 중요한 솔직함


 
나는 솔직함에 대한 일련의 사건과 사람에 몰입되어 있었다. 그 몰입이 매일의 나를 울게 하고, 저항하게 하며 내가 보지 못한 내 모습까지 직면하는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솔직함이 인간관계에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솔직함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중요한 태도라 생각해왔다. 그렇기에 말이 바뀌는 사람을 보면 나에게 중요한 솔직함에 대한 생각 회로가 켜져 솔직함을 중요한 기준점으로 삼고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존중감에 상실을 느껴 당황하고 슬펐으며 화까지 나게 되면서 나 또한 그 사람에 대한 존중을 내려놓은 채 무반응으로 일관하였다. 꽤나 나는 내가 외부의 자극에 잘 대처하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였다. ‘네 생각은 그렇구나.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구나.’하고 외부 자극을 잘 넘어왔던 나의 삶에 솔직함이 평소와 같은 외부 자극에도 온전히 안간힘을 쓰게 만들었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중대한 사건을 만들어 그 안에 나를 가두었다.

 

 

 

선물 상자 속에 담아본 중요한 것들

 

 우선, 나에게 중요했던 솔직함이란 무엇이었을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지킬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며 변화가 일어났더라면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바로 솔직함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비폭력대화 교육원의 회복적 서클’ 3일차에 내가 보는 솔직함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내가 지금 경험하는 일련의 폭풍 같은 시간 이전에 나를 위한 선물로 신청한 이 교육 일정이 정말 많은 것을 주는 선물이 되었다. 내가 예상한 기쁨, 깨달음, 충만의 선물은 예상치 못한 크기로 나에게 왔다. 기쁨의 다면성, 깨달음의 방향성과 방대함, 충만하다는 느낌에서 오는 무게감. 이것은 마치 심어져 있는 나무 한 그루를 선물 받을 거라 생각하였는데, 받아보니 한 그루의 나무는 깊은 뿌리와 작은 뿌리들까지 생생히 살아 뽑혀진 상태로 나에게 왔다. 잘 살아있는 작은 뿌리까지의 책임을 직면해야 했고 살아 있게 할 책임이 분명해진 것이다. 교육원은 나에게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에 연결된 살아있는 작은 뿌리까지 보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 나는 살아있는 것들에 책임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보다 그리 간단치 않음과 심플하게 대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비폭력대화책을 재독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받은 후의 경험의 차이는 굉장하였다.
 
 
교육 기간 동안 타이밍이 어지 보면 좋았던 내 삶에 정말 감사했다. 책도 교육도 참 매 순간 시의적절하게 선택한 나와 다가와 준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왜 그렇게 울고 저항하며 안간힘을 쓴 것에 마음 아팠다. 그 아픔에 주제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솔직함존중이었다. 갈등에서 연결로 나아가는 회복적 서클교육은 갈등을 중재하는 중재자 교육이다. 교육의 관점은 갈등이 아닌 갈등에서 피해 입은 모든 관계자들로 넓혀가는 과정으로 이해하였고 배워갔다. 그 과정의 순간에 나의 중대한 사건도 회복적 서클에 담아 보았다.

 
교육생분들, 강사님과 다뤄보며, ‘회복적 서클이라는 거대한 선물 상자에 내 중요한 것들을 담아 담담히 내려다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고 적용한 솔직함에서 보지 못한 근본적인 전제가 있음을 얼핏 본 것 같다. 바로, 주어였다. 사람. ‘사람에게라는 전제가 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내가 행하는 솔직함은 내 생각과 현상을 거짓 없이 전달하는 것이 주어인 사람에게는 칼이 될 수 있음을 알았을 때 마음이 아려 오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진실로 솔직한 것이란 무엇일까? 내가 지금까지 해 온 방식은 정보 전달로서 솔직함이었다. 그러한 방식은 마치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관계 맺는 솔직함으로 와닿았다. 나의 갈등은 조직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 방식이 더욱 중요하다 생각했지만 행하고 받는 것의 주체가 사람임을 본 순간 꽤 폭력적인 방법이었다는 것을 깨 달았다. 결국 조직도 사회이고 공동체이며 사람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중요성에서 적용을 하지 못한 것이 보였다. 한 사람, 한 생명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은 채 전달한 정보성으로만 이뤄진 진실함은 나는 이런 현상이 있어! 이게 팩트야!”라고 생각은 아니더라도 느껴졌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이 책 읽는 것과 교육받고 경험하는 차이였다. 책에서 나는 사람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표현하는 것을 인상 깊게 느껴 명사가 자리할 주어를 배제한 것이었다. 또 그렇게 배제하게 된 나의 공적인 관계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솔직함을 방패 삼아 나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싶었고 나는 꽤나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 나를 챙기지 못한 부정적 경험들로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 지 2일차 교육 때 철학자이자 시인의 듣는다는 주제의 시에서 다른 관점을 느꼈던 것 같다.

듣는다는 것은,
모든 기대를 내려놓은 상태에서,
우리가 듣게 될 것과, 듣게 될 것의 의미를 전혀 모른다는 마음으로,
우리 앞의 존재에 온전히 새롭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일상에서 실천할 때, 듣는다는 것은,
듣게 될 것을 통해 기꺼이 변화할 마음으로,
그 존재를 향해 몸과 마음을 살며시 기울이는 것이다.

-
마크 네포 -  

 
이 시에서 나는 몸과 마음을 살며시 기울이는 것에서 나의 두려움을 관리해 줄 문구로 와닿았다. ‘기대지도 멀어지지도 않은 상태로 존재를 향한 기울인 상태로 선을 긋는 것이 아닌 공간을 만들어 두려움에 이젠 저항하기보다 비폭력의 방향으로 살아가보고자 한다. 내 안에 두려움이 한순간 無의 상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두려움으로 진정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 중 하나인 존중사람에 대한 존중으로 내 두려움을 책임질 것이다.

 

 한순간에 큰 선물로 받은 무성한 뿌리의 나무를 완벽하게 관리할 순 없겠지만 서툴러도 그 살아 있는 작은 뿌리 하나하나를 알고 행동하며 더 깊게 나와 성장하길 바라고 이 글을 읽는 소중한 존재들도 중요한 것들을 상자에 담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NVC는 '기린의 언어'라고해요. NVC 1 교육 이후에 다시 만나요 :)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