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발표를 맡았어요.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팀장님이 사람들 앞에서 몇 가지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약간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죠.
"이 부분은 좀 더 신경 써서 보완해 주세요."
그 순간, 우리 마음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머리로는 '업무에 대한 당연한 피드백'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몸과 마음은 전혀 다르게 반응해요.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손이 차가워지며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팀장님의 얼굴 위로, 어릴 적 사소한 잘못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우리를 비난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거예요.
결국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자리에 돌아와, 하루 종일 극심한 불안감과 무력감에 시달려요. '
나는 역시 안 돼', '나는 아무 가치가 없어' 하는 생각에 빠져들죠.
혹시 우리도 이렇게 현재 상황과는 전혀 상관없는 과거의 상처가 갑자기 되살아나, 지금의 감정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지 않나요?
우리의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상처, 즉 '트라우마'가 남아있을 때, 우리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가 없어요. 우리의 뇌는 계속해서 과거와 비슷한 '위험 신호'를 찾기 위해 비상 경계 태세를 유지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조금 기분 나쁜 일'이, 우리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끔찍한 공격'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이런 과도한 감정 반응은 우리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망가뜨릴 수 있죠. 사람들은 우리의 갑작스러운 분노나 극심한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오해하며 우리를 피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가장 슬픈 비극은, 우리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하는 과거의 고통을, 우리 스스로 현재에 계속해서 되살려내고 만다는 점이에요. 과거의 상처가 만든 '삐뚤어진 안경'을 쓰고 현재를 바라보니, 현재마저도 과거의 고통과 똑같은 색으로 물들어 버리는 거죠.
이런 마음의 패턴을 '미해결된 트라우마의 재현(Re-enactment of Unresolved Trauma)'이라고 불러요.
이건 우리가 의지가 약하거나 예민해서가 아니에요. 끔찍한 경험을 했을 때, 우리의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던 생존 반응이, 위험이 사라진 지금도 계속해서 오작동하고 있는 상태랍니다.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우리 뇌의 '편도체(Amygdala)'라는 감정 및 위험 감지 시스템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킨다고 해요. 그래서 실제 위협이 없는데도, 과거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자극(이를 '트리거(Trigger)'라고 해요)만 나타나면, 뇌는 실제 위험 상황인 것처럼 착각해서 극심한 공포와 분노 같은 비상 반응 스위치를 켜버리는 거죠.
즉, 우리의 과민 반응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에 남겨진 상처의 흉터가 만들어내는 과학적인 '뇌의 오작동'인 셈이에요.
우리의 모습은 마치 평화로운 길을 걷고 있지만, 우리의 그림자는 여전히 과거의 공포 속에서 떨고 있는 어린아이와 같아요. 현재의 나는 괜찮지만,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가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거랍니다.
이제 내 안에서 울고 있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안전한 현재로 데려올 시간이에요.
과거의 상처를 부드럽게 다독여줄 수 있는 '트마우마 스위치' 끄는 3가지 방법을 알아 볼게요.
극심한 불안이나 공포가 갑자기 덮쳐올 때, 우리 몸과 마음을 즉시 진정시킬 수 있는 '나만의 안전지대'를 미리 만들어두는 거예요.
이건 물리적인 공간일 수도, 심리적인 공간일 수도 있어요.
과거의 감정이 현재를 덮치려 할 때, 마음속으로 단호하게 이 선을 긋는 거예요.
어떤 상황이나 말, 장소가 유독 우리의 트라우마 스위치를 켜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요.
노트에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트라우마 작업은 결코 쉽지 않고,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요.
하지만 이런 작은 노력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될 가장 큰 선물은 바로 '현재를 살아갈 자유'예요.
더 이상 과거의 유령에 발목 잡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기쁨과 평화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죠.
발작 버튼 해체!
상처는 우리의 일부일 뿐, 우리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우리는 상처보다 훨씬 더 큰 존재예요.
"가장 어두운 밤도 언젠가는 끝나고, 해는 떠오를 것이다."
-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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